처음엔 실패했던 이유
처음 챗GPT에게 "이번 주 업무 보고서 써줘"라고만 시켰을 때는 결과물이 너무 뻔하고 일반적이어서 거의 쓸 수 없었습니다. 문제는 제가 맥락을 거의 주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. AI는 제 회사, 제 업무, 제 상사가 원하는 톤을 전혀 모르는 상태였으니 당연한 결과였습니다.
맥락을 먼저 주는 프롬프트 구조
그래서 순서를 바꿨습니다. 먼저 "이번 주에 한 일들을 불릿포인트로 나열해줄 테니, 회사 주간 보고서 형식(현황-이슈-다음주 계획)으로 정리해줘. 말투는 간결한 보고체로, 불필요한 미사여구는 빼줘"라고 지시한 다음, 실제 업무 내용을 던져주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. 이 순서만 바꿨는데 결과물의 실용성이 확 달라졌습니다.
실제로 쓰는 프롬프트 예시
"아래는 이번 주 내가 처리한 업무 목록이야. 이걸 팀장에게 보고할 주간 보고서로 재구성해줘. 형식은 [진행현황] [이슈 및 리스크] [다음주 계획] 세 파트로 나누고, 각 항목은 2~3줄 이내로 압축해줘. 성과는 있는 그대로만 쓰고 과장하지 마." 이렇게 형식, 분량, 톤을 구체적으로 지정할수록 수정할 게 줄어듭니다.
초안 이후, 사람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
챗GPT가 만든 초안을 그대로 제출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. 숫자나 고유명사는 반드시 직접 검증했고, 팀장이 유독 신경 쓰는 표현(예: "지연"이라는 단어 대신 "조정 중"으로 순화하는 습관 같은 것)은 손으로 다시 고쳤습니다. AI는 뼈대를 빠르게 세워주는 도구이지, 최종 책임을 대신 져주지 않는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둡니다.
체감한 시간 절약
예전엔 보고서 하나에 40분 정도 걸렸는데, 지금은 업무 목록을 던지고 다듬는 데 15~20분이면 끝납니다.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입니다. 다만 이건 프롬프트에 시간을 들여 다듬어본 뒤에야 가능했던 결과이고, 처음 며칠은 오히려 프롬프트를 고치느라 시간이 더 걸리기도 했다는 점은 미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.